4. 에콰도르 : 에콰도르는 1860년경에 커피가 처음으로 소개되었지만 코코아와 바나나를 대체하기 위해 1920년부터 본격적으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후 커피는 1970년까지 에콰도르의 최대 수출 품목이었으나 지금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에콰도르도 많은 커피 생산 국가처럼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에콰도르 커피는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빈약한 사회 기반 시설, 열악한 수확과 가공 시설, 품질 기준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었다.
에콰도르 정부와 협동조합은 농부들에 대한 교육, 시설 개선,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에콰도르국가커피협회(COFENAC)도 유기농 커피, 공정무역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 생산을 늘리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 재배/가공/품종 : 대부분의 커피가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재배 면적은 전성기였던 1983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이고 절반 정도의 면적에서는 커피를 카카오, 바나나, 망고 등과 함께 심어 재배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커피나무가 고령화되어 이를 대체하는 이식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도 전체 커피나무의 35% 이상은 정점을 지나 새로운 나무로 대체해야 하는 실정이다.
- 생산량 : 커피 생산량은 20여년 전의 120만백에서 점차 감소하여 지금은 연간 60만백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 재배 지역 : 에콰도르의 커피 재배 지역은 서부의 태평양 해안 지역, 남부의 산악 지대, 동부의 아마존 지역으로 재배 고도는 수백m의 저지대부터 2,500m의 고산 지대까지 다양하며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도 소량의 커피가 생산되고 있다.
서부 태평양 해안 지역은 마나비가 최대 아라비카 생산 지역으로 해발 700m의 비교적 저지대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다. 남부 산악 지대는 로하가 대표적인 생산 지역으로 해발 1,000~1,900m의 고지대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으며 그 밖에 피친차와 나무의 엘오로, 사모라친치페에서도 커피가 생산되고 있다. 동부 아마존 지역 오레야나와 수쿰비오스는 고온 다습한 기후의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 로부스타를 재배하고 있다.
- 커피 특성 : 품질이 좋은 에콰도르 커피는 전반적인 부분에서 균형이 잘 잡혀있고 깨끗한 맛이 특징이다. 중간 정도의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드물게 꽃 향을 느낄 수 있다.
- 분류 : 등급/고도(m)
> SHB(Strictly Hard Bean) : 1,200~1,800m
> HB(Hard Bean) : 900~1,200m
5. 볼리비아 : 볼리비아 커피 재배의 시작은 18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상업적인 커피 재배는 1950년에 비로소 시작될 정도로 다른 커피 생산 국가에 비해 출발이 늦은 편이다.
볼리비아는 브라질, 칠레, 페루와 국경을 같이 하는 남아메리카의 내륙에 위치한 나라이며 남미 최빈국으로 도로나 철도 등 수송 기반이 열악하며 잦은 재해로 커피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데스산맥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고지대에서 커피가 재배되지만 생산량은 많지 않으며 최근에는 유기농 커피나 공정무역 커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소규모 농가들은 자신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1991년 볼리비아 커피 생산자 수출 연합(FECAFEB)을 결성하여 유기농 커피, 공정무역 커피의 인증 사업 등을 하고 있고 그중 스페셜티 커피 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재배/가공/품종 : 대부분 3~5헥타르 정도의 영세한 농가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페루나 칠레의 항구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
- 생산량 : 최근 커피 생산량은 연간 10만백 미만으로 그 양이 극히 적은 편이다.
- 재배 지역 : 서부의 고원 지대는 안데스산맥에 위치하여 온대성 기후이며 동부의 밀림 지대는 고온 다습한 열대성 혹은 아열대성 기후를 보인다. 커피는 수도인 라파스 북동쪽의 해발 800~2,300m의 안데스산맥 동쪽 삼림 지대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이 밖에 카라나비, 코로이코, 노르융가스, 수드융가스, 잉키시비 등은 융가스 지역에 속하는 커피 재배 지역이다.
그중 해발 1,200~2,000m의 카라나비 지역에서는 소규모 농장에서 스페셜티 커피와 유기농 커피가 재배된다. 그 밖에 동부 지역의 산타크루스와 북부 지역의 엘베니, 중부의 코차밤바와 남부의 타리하 지역에서도 소량의 커피가 재배되고 있다.
- 커피 특성 : 강한 바디를 가진 볼리비아 커피는 종종 콜롬비아 커피와 비교되곤 한다. 밝은 신맛과 단맛을 가지고 있으며 종종 사과, 배, 감귤, 레몬, 살구 등이 연상되는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다. 로스팅하면 캐러멜과 초콜릿 향이 발산되기도 한다.
- 분류 : 공식적인 분류 기준이 없었으나 결점두를 기준으로 Bolivia Primera Arabica와 Bolivia Extra Arabica로 분류한다. 그러나 실제로 시장에선 SHB로 거래되기도 한다.
[커피 산지]
- 멕시코/중앙아메리카 : 중앙아메리카 지역은 북쪽의 과테말라부터 남쪽의 파나마까지를 말하며 멕시코는 북아메리카에 속하지만 커피 생산에 있어 통상 중앙아메리카와 함께 분류된다. 이 지역은 과거 화산 폭발로 인해 지각이 융기되어 형성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화산 토양으로 유기물이 풍부하여 커피 재배에 적합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지형적 특성상 생산 지역마다 고도차가 커서 품질에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재배 고도에 따른 분류를 한다.
과테말라에서 일부 생산되는 로부스타를 제외하고 주로 아라비카만 재배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워시드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버번, 카투라, 카투아이, 카티모르, 문도노보, 마라고지페 등의 품종이 재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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