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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학

커피 산지(5) 멕시코

by ZZINGZZING 2024. 1. 29.

1. 멕시코 : 멕시코는 1700년대 후반 스페인 지배자들에 의해 쿠바와 도미니카를 거쳐 베라크루스 지역에 처음 커피가 소개되었다. 그러나 상업적인 재배는 1800년대 후반 독일과 이탈리아인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멕시코는 금, 은과 같은 지하자원을 수출하느라 커피 산업이 발달할 여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1860년대 과테말라와의 국경 분쟁으로 토지 등록이 시작된 이후 소수의 유럽인이 대규모 토지를 구입하여  커피 농장이 활성화되었고 그 후 멕시코 혁명으로 토지 재분배가 시행되어 대규모 커피 농장은 다시 영세 농민에 의해 세분되었다.
1973년에는 멕시코 커피 연구소(INMECAFE)가 설립되어 기술 지원과 수출 쿼터 업무를 수행하였고 커피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며 이에 따라 커피 재배 면적의 확대 및 생산성도 대폭 향상되었다. 하지만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멕시코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커피 가격 안정 정책을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려워져 1989년 멕시코 커피 연구소가 해체되었으며 1999년에 발생한 ‘커피 위기’는 멕시코 커피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혀 이후 좋은 품질의 멕시코 커피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멕시코 커피 연구소가 했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농민들이 조합을 결성하여 정보를 공유하며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생산 국가로 불리고 있으며 알투라라는 이름이 붙는 멕시코 커피는 고지대에서 생산된 커피를 일컫는 말이다.

- 재배/가공/품종 : 대부분 소규모 농가에서 커피가 재배되며 셰이딩과 선 커피가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 생산량 : 멕시코의 커피 생산량은 1999년 622만백을 기점으로 수익성 감소, 커피 녹병의 확산 등으로 인해 점차 감소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15년에는 커피 녹병의 심각한 피해로 인해 최저치인 290만백을 기록하였다. 그래서 기존 커피나무를 베어버리고 커피 녹병에 강한 오로아즈테카, 아르세이에사를 코스타리카에서 들여와 새로이 심고 있으며 이런 노력으로 생산량이 다시 400만백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 재배 지역 : 커피는 15개 주에서 재배되지만 치아파스(41%), 베라크루스(28%), 오아하카(11%) 지역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멕시코 커피 생산량의 35%는 고도 900m 이상에서 재배된다.

1) 치아파스 : 남부의 치아파스는 멕시코 커피의 최대 생산 지역으로 고도 1,200~1,800m의 화산 토양에서 공정무역 커피와 유기농 커피를 생산한다. 지리적으로 과테말라의 후에후에테낭고와 맞닿아 있어 양질의 치아파스 커피는 과테말라 커피와 유사성을 보이며 타파출라라는 상표로 판매되고 있다.

2) 베라크루스 : 동부 대서양 연안의 베라크루스는 치아파스 다음으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비교적 저지대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어 대체로 커피 품질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산악 지대에서는 품질이 뛰어난 커피가 생산되며 그중 알투라 코아테펙이 유명하다. 그 밖에 알투라 오리사바, 알투라 우아투스코 커피가 생산된다.

3) 기타 : 남서부에 위치한 오아하카에서는 오아하카 플루마 커피가 생산되며 멕시코시티 동남쪽의 푸에블라에서도 커피가 생산된다.

- 커피 특성 : 일반적으로 너티, 초콜릿이 느껴지는 마일드한 커피로 특별한 개성이 없는 가격이 저렴한 커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품질이 좋은 멕시코 커피에서는 화이트 와인과 유사한 향미가 느껴지고 단맛이 있으며 가벼운 신맛과 바디를 가지고 있다. 치아파스는 복합적인 맛, 중간 정도의 바디와 밝고 달콤한 신맛, 초콜릿 향, 과일 향을 가지고 있고 알투라 코아테펙은 너티, 가벼운 바디, 초콜릿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오아하카 플루마 커피는 바디가 강하고 때로 초콜릿 향과 아몬드 향을 느낄 수 있다.

- 분류 : 재배 고도에 따른 분류를 하며 그 밖에 결점두와 크기에 따른 하위 분류도 하고 있다.
> 재배고도 : 등급/고도(m)
SHG Estrictamento Altura(Strictly High Grown)/1,200~1,800
HG(High Grown)/900~1,200m

> 결점두와 크기 : EP : 디펙트가 15 이내이고 스크린 사이즈 17 이상일 것

2. 과테말라 : 1750년 중반에 안티구아를 통해서 커피가 처음 소개되기는 하였지만 상업적 재배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상용으로만 길러졌었다. 그 당시 과테말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곤충에서 추출한 코치닐이라는 천연염료였다. 그런데 유럽에서 화학 염료가 발명되어 타격을 받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커피 재배를 시작하였고 과테말라 정부는 커피 재배를 활성화하기 위해 커피 묘목 배포 및 수출에 따른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였다. 이런 결과로 1859년 유럽으로 처음 커피를 수출하였으며 1880년에는 커피가 수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수출품이 되었다. 1950년에 과테말라 정부는 토지 개혁을 시행하려 했지만 미국이 지원한 쿠데타에 의해 실패하였다. 이후 1962년 내전이 시작되어 30여년이 지난 1996년에야 종식되었으며 이에 따라 과테말라의 커피 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내전 종식 이후 커피 생산량은 다시 증가하였다,
과테말라는 지역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지역마다 지형, 토질, 기후 조건이 달라 각기 독특한 커피가 생산되며 코스타리카와 함께 중앙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커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커피는 과테말라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GEP의 1/8, 외화 수입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1960년에 설립된 과테말라커피협회는 커피 생산지를 위해 커피의 생산과 가공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기술 지원, 연구와 교육 등에 큰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