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온두라스 : 온두라스는 1800년대 초에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온두라스 정부는 커피 재배의 진흥을 위해 노력했지만 잦은 군사 정변으로 정책을 펼치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20세기 중반까지도 미국인 소유의 대규모 농장에서 생산되는 바나나가 최대 수출 품목이었다. 그러나 커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여 1900년대 후반에는 바나나를 제치고 가장 중요한 농산물이 되었다.
온두라스 역시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불완전한 가공 과정, 노후화된 시설, 커피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의 부재 등으로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온두라스 커피는 저가의 아라비카 커피로 인식되어 왔으며 대규모 로스팅 회사의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하였다. 또한 온두라스의 커피 가격이 제값을 못 받다 보니 과테말라 접경지대인 코판이나 오코테펙의 커피를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과테말라로 밀반출하여 마치 과테말라 커피인 것처럼 판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두라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UTZ, 4C,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와 같은 인증 커피 생산에 주력하였으며 그 결과 2016년에는 240만백의 인증 커피를 수출할 정도로 커피 품질이 많이 개선되었다. 온두라스 커피 연구소는 1970년에 설립된 국가 기관으로서 온두라스 커피 품질 향상을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 재배/가공/품종 : 셰이딩을 하며 대부분 소규모 농가에서 커피가 생산된다. 온두라스 경제에 커피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커피 수확 시즌인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는 전체 인구 8백만 명 중 약 100만 명이 커피 수확에 동원되고 일손을 돕기 위해 11월 말에서 2월 첫째 주까지는 방학이 주어진다고 한다.
- 생산량 : 온두라스는 커피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커피 생산 농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법안 통과, 고속도로 건설, 토양 분석을 통한 적절한 비료의 선택과 같은 생산 기술 보급 등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2011년에는 생산량이 과테말라를 제치고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고 2017년 커피 생산량은 10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 생산이 증가하였으며 835만백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 재배 지역 : 온두라스는 18개 주 중 15개 주에서 커피가 재배되지만 대부분 서쪽 고산 지대에서 생산된다. 온두라스도 과테말라처럼 커피 생산 지역을 행정 구역의 주가 아닌 6개의 생산 지역으로 묶어 이를 브랜드화하고 있다.
1) 코판 : 산타바바라 일부, 코판, 오코테펙을 포함한 서부의 고원 지역으로 토양이 비옥하고 일교차가 크다. 이 중 산타바바라는 최대 생산지로 해발 2,777m의 산타바르바라 화산이 있으며 온두라스 COE에서 상위권에 드는 뛰어난 품질의 커피를 생산한다. 고도 1,000~1,500m에서 버번, 카투라, 카투아이, 티피카를 재배한다.
2) 오팔라카 : 오팔라카는 산타바바라, 인티부카, 렘피라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고도 1,100~1,600m에서 버번, 카투라, 카투아이, 카투라, 티피카를 재배한다.
3) 몬테시요스 : 몬테시요스는 온두라스의 남서쪽으로 엘살바도르와 접경 지역이다. 야간에 기온이 낮아 체리가 천천히 익어 커피의 단맛이 좋으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르칼라 커피는 2005년에 중앙아메리카 최초로 PDO 인증을 받기도 하였다. 1,200~1,600m에서 버번, 카투라, 파카스를 재배한다.
4) 기타 : 코마야과는 온두라스 중앙 지역으로 코마야과와 프란시스카 모라산이 여기에 속한다. 고도 1,100~1,400m에서 버번, 티피카, 카투라, 파체를 재배한다. 엘파라이소는 온두라스 남동쪽으로 니카라과와 접경 지역이다. 고도 1,100~!,400m에서 버번, 티피카, 카투라를 재배한다.
- 커피 특성 : 온두라스 커피는 다른 중앙아메리카 커피에 비해 신맛은 약한 편이지만 단맛은 강한 편이다. 가볍고 크리미한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밀크초콜릿과 견과류, 캐러멜의 향미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 분류 : 재배 고도에 의한 분류를 하며 결점두 제거 정도에 의한 하위 분류도 시행한다.
> 재배 고도 : 등급/고도(m)
SHG(Strictly High Grown)/1,350 이상
HG(High Grown)/1,200~1,350
CS(Central Standard)/750~1,200
> 결점두 : 등급/기준
EP/기계에 의한 결점두 제거를 한 다음 다시 핸드 피킹에 의한 결점두 제거
AP/클리닝 작업과 기계에 의한 결점두 제거
6. 니카라과 : 니카라과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형성된 화산성 산악 지형과 기후 조건 등 커피 재배에 있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커피 생산 국가와 마찬가지로 커피 산업은 니카라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커피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1796년이며 본격적인 커피 재배는 1820년대에 시작되었고 1841년 소량의 커피를 유럽으로 수출하였다. 니카라과 정부는 커피 재배의 확대를 위해 원주민들이 수확기에 강제로 일을 하도록 하는 법령을 제정하였고 이러한 조치로 인해 1870년에 커피는 니카라과의 주요 수출 농작물이 되었다. 1880년에는 많은 북유럽 이민자가 니카라과 북부의 마타갈파와 히노테가 지역으로 유입되어 새로운 영농 기술로 커피 재배를 하여 유럽과 미국으로 커피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반 커피는 목화, 바나나와 함께 니카라과의 주요 수출 작물이었으며 특히 니카라과 북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농산물이 되었다.
하지만 오랜 내전과 자연재해로 인해 니카라과 커피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지금도 열악한 사회 간접 자본, 관개 시설과 자금 부족,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부재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조합을 결성하여 스페셜티 커피와 공정무역 커피와 같은 프리미엄 커피 생산에 노력을 기하고 있으며 니카라과 커피 생산자 조합연합은 니카라과를 대표하는 조합의 하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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