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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학

커피 산지(12)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by ZZINGZZING 2024. 2. 5.

[아프리카]
아프리카 지역은 아라비카, 로부스타 등의 커피 원산지이고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아라비카 커피 생산 국가이다. 그 외 소량이지만 르완다, 짐바브웨, 말라위, 부룬디에서도 아라비카 커피가 생산되며 파티오를 사용하지 않고 주로 아프리칸 베드에서 건조한다. 로부스타는 우간다와 카메룬, 코트디부아르같이 아프리카 서부 해안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아프리카 커피는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대체로 부드러운 편이고 뛰어난 신맛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다른 대륙의 커피보다 향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 에티오피아 :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가 처음 발견된 커피의 고향이다. 널리 알려진 칼디의 전설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서쪽 지역의 카파 고원 지대에서 커피가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 재배는 예멘에서 먼저 이루어졌으며 에티오피아가 1600년대 커피를 처음 수출했다고 하나 확실치는 않고 기록에 의하면 1920년대 하라리와 아비시니안이라는 브랜드로 10만백 정도를 수출하였다고 한다.
1956년 커피 무역을 관장하는 부서가 신설되었고 1957년 생산자와 거래자, 수출업자 간의 이해관계 조정 및 커피 품질 향상을 위해 에티오피아 국립 커피 위원회(NCBE)가 설립되었다. 1973년 새롭게 권력을 잡은 군사정권은 수출 면허 발급 비용을 대폭 올려 그 결과 13개 수출업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수출 면허를 포기하였고 이런 상황은 1989년 새로운 발급이 허용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1975년 개인 소유의 커피 가공 시설이 국유화되었으며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1979년 에티오피아 커피 마케팅 법인(ECMC)이 설립되어 쿼터제를 도입하여 커피 수출을 독점하였다. 1991년 군사 정권이 붕괴함에 따라 1992년 쿼터제가 폐지되어 개인 수출업자는 에티오피아 커피 마케팅 법인과 자유 경쟁을 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워시드 커피는 에티오피아 커피 마케팅 법인이 독점 판매하였지만 이 역시 자유화가 이루어졌다.
2008년 에티오피아상품거래소(ECX)가 설립되어 현재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 경제에서 그 비중이 매우 크다. 커피 산업 직간접 관련 종사자 수가 약 천오백만 명에 이르고 커피가 최대 수출 품목으로 총외화 수입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에는 판매 활성화와 농가의 이익 증대를 위해 지역별로 많은 협동조합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조합은 1999년 처음 설립된 오로미아 커피 생산자 조합(OCFCU)으로 7만여 농가가 가입되어 있으며 그 밖에 최대 조합으로 8만여 농가가 가입되어 있는 시마다 커피 생산자 조합(SCFCU)과 4만여 가구가 가입되어 있는 이가체페 커피 생산자 조합(YCFCU)이 있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다른 커피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유의 향과 독특한 플레이버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에티오피아의 오랜 전통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 재배/가공/품종 : 에티오피아 커피 농가 수는 400만에 달하지만 대부분(95%) 재배 면적이 1헥타르에도 못 미치는 영세한 규모이다. 커피 재배는 대부분 숲속 야생 상태의 커피나무에서 수확하거나 농가 소유의 땅 근처에 커피나무를 심어 수확하는 형태로 일반적인 커피 생산 국가와 사뭇 다르다.

> 에티오피아 커피 재배 방법
포레스트 커피 : 남부와 서남부에서 주로 행해지는 커피 수확 방법이다. 숲속에서 야생 상태로 키가 큰 다른 나무들의 그들에서 자라는 서로 다른 품종의 커피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한다. 전체 수확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세미 포레스트 커피 : 남부와 서남부에서 행해지는 커피 수확 방법이다. 야생 상태의 커피나무에서 수확하지만 포레스트 커피와 다른 점은 햇볕이 어느 정도 들도록 다른 나무를 잘라주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가지치기나 잡초를 제거한 후 수확한다는 점이다. 전체 수확의 35% 정도를 차지한다.
가든 커피 : 남부와 동남부에서 행해지는 커피 수확 방법이다. 농가나 농가 근처의 땅에 다른 작물과 함께 커피나무를 조밀하지 않게 심은 뒤 유기 농법으로 경작한다. 전체 수확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플랜테이션 커피 : 대규모 농장에서 행해지는 조직화한 커피 경작이다. 실제로 이런 농장은 많지 않아 전체 수확의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에티오피아의 커피 재배는 살충제나 화학 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수확은 모두 사람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커피나무의 노쇠화, 토양의 유기물 손실, 기온 상승, 불규칙한 기상 조건 등으로 인해 커피 재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게다가 커피보다 수익성이 좋고 가뭄에 강한 카트(씹으면 환각 작용을 하는 풀) 재배를 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여러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 전에는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던 고지대에 커피를 재배하고 달라진 기후에 적합한 품종도 개발하는 한편 지하수를 개발하여 물 공급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내추럴 가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허니 커피 가공도 시행되고 있다.

- 생산량 : 에티오피아의 커피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아프리카 최대 생산국이 되었으며 2017년에는 세계 6위의 자리에 올랐다.

- 재배 지역 :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 지구대가 국토를 관통하고 있다. 커피 재배는 이 지구대 양쪽의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에서 이루어지며 대부분 남부 지역이다.

1) 시다모 : 시다모는 에티오피아의 남쪽 지역으로 지역마다 토양, 기후, 재배 품종들이 달라 시다모 커피를 한가지로 정의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커피는 1,400~2,000m의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워시드와 내추럴 커피가 함께 생산된다.
품질이 좋은 내추럴 시다모 커피는 강한 과일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바디는 가벼운 편이다. 워시드 커피도 강한 과일 특성을 지니며 내추럴 커피에 비해 밝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