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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학

커피 산지(15)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르완다

by ZZINGZZING 2024. 2. 15.

커피가 탄자니아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커서 커피 산업의 직간접 종사자는 2백만 명에 달하며 커피 거래는 모시의 경매장을 통한 거래와 농장과 구매자 간 직거래의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내수용 커피는 농가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체리나 파치먼트 상태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탄자니아 커피 연구소(TaCRI)는 2000년에 설립된 연구소로 커피 품종 연구, 재배 기술 보급, 질병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재배/가공/품종 : 45만의 소규모 농가에서 90%의 커피를 생산하고 나머지 10%는 아루샤, 킬리만자로, 음베야 지역에 위치한 110여개의 대규모 농장에서 생산되는데 대부분(98%) 워시드 가공이 이루어지며 수확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 생산량 : 탄자니아 커피 생산량은 큰 변화 없이 정체 상태를 보인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처럼 관개 시설의 부족, 커피나무의 노령화, 전근대적인 영농 기술, 빈약한 투입 자본 등으로 인해 생산성이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탄자니아 정부는 2011년 커피산업 개발 전략(CIDS)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 전략은 새로운 품종의 커피나무를 심고 비료 사용을 확대하며 커피 질병과 해충 퇴치를 통해 2020년까지 헥타르 당 생산량을 250kg에서 600kg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 재배 지역 :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역으로 북쪽에 아프리카 최고봉인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산과 해발 4,565m의 메루 화산을 비롯해 높은 산들이 산재해 있다.
또 국토를 가로 지나는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의해 고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커피도 탄자니아 북쪽 지역의 화산 지대와 남쪽 지역의 고원 지대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1) 북부 지역 : 킬리만자로, 아루샤, 마냐라, 탕가 등에서 커피가 생산된다. 북부 지역은 한때 탄자니아 커피 최대 생산 지역이었지만 커피나무의 노쇠화로 인해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커피와 바나나를 같이 재배한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아라비카 커피 재배지로 킬리만자로산의 경사면을 따라 커피가 재배된다. 일본에서 특히 탄자니아 커피를 선호하며 탄자니아에서 생산된 커피에 킬리만자로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여 판매하였기 때문에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의 커피 브랜드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지금도 일본은 탄자니아 커피 최대 수출국이다. 아루샤는 킬리만자로와 인접한 메루 화산의 경사면을 따라 커피가 재배되며 대형 농장은 주로 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2) 남부 지역 : 남부 지역은 음베야와 므빙가에서 커피가 생산된다. 음베야는 탄자니아 최대 커피 생산 지역이며 서스테이너블 커피 생산도 이루어지고 있다. 므빙가는 모잠비크와 접경지대인 루부마주의 서쪽 지역으로 한때 커머셜 등급의 아멕스 커피를 생산하였지만 지금은 탄자니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커피를 생산한다.

3) 기타 : 그 밖에 이링가, 모로고로, 키고마, 타리메 지역에서도 커피가 생산된다. 로부스타는 카게라 지역의 부코바, 물레바, 미세뉘에서 재배된다.

- 커피 특성 : 탄자니아 커피는 케냐 커피와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꽃 향과 과일 향을 느낄 수 있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베리와 감귤류의 신맛을 느끼게 해준다. 탄자니아 피베리는 중간 정도의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레몬, 라임, 블랙커런트가 느껴지는 밝은 신맛과 오래 지속되는 단맛을 느낄 수 있다.

- 분류 : 아래와 같이 생두의 크기에 의한 분류를 시행한다.
> 등급, 스크린 사이즈
AA, 18(최소 90% 이상), 17(최대 8 ~ 10%), 15(최대 2%)
A, 15/16(최소 90% 이상), 14(최대 2%)
B, 15/16(최소 90% 이상)
C, 14(최대 10%)
PB, 피베리
기타(저품질), AF/TT/E/F/UG/TEX

4. 르완다 : 아프리카의 중앙에 위치한 르완다는 국토 면적 약 2만 킬로 제곱미터의 작은 나라이다. 콩고, 탄자니아, 우간다, 부룬디에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가장 가까운 항구까지 거리가 1,500km나 되어 커피 운송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르완다는 ‘천 개 언덕의 땅’이라고도 불리며 이에 걸맞게 국토의 평균 고도 1,500m의 고원 국가로 적도 근처지만 평균 기온이 19℃ 정도여서 커피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독일 선교사에 의해 1904년 커피가 처음 소개되었으며 본격적인 재배는 193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이 당시 르완다를 지배했던 벨기에 식민 정부는 농부들에게 커피를 재배할 것을 강요하는 한편 커피 가격을 통제하고 수출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였다. 그래서 생산량 증가에 비해 커피 품질은 낮아 농민들은 아주 적은 수입만을 가져갈 수 있었고 이런 상황은 르완다가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1962년까지 지속되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로 인해 오늘날 르완다 사람들은 커피보다 차 마시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1990년대 초 커피 가격의 폭락과 1994년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은 르완다 대학살은 많은 커피 농장을 황폐화했다. 가공 시설도 완전히 파괴되어 1994년 44만백이었던 생산량은 1995년 2만백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르완다의 커피 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 지금은 생산량이 많이 회복되었지만 전성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후 르완다 정부는 해외 원조를 받아 커피 산업을 복구하고 커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국가 커피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 르완다 커피는 과거 생산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품질 향상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2008년부터 COE에도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