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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학

커피 산지(17) 아시아 태평양 인도네시아와 인도

by ZZINGZZING 2024. 2. 21.

인도네시아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아프리카에서 리베리카를 가져와 심었지만 리베리카 역시 커피 품질이 떨어지고 커피 녹병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리베리카의 재배 실패로 1900년 아프리카 콩고로부터 커피 녹병에 강한 로부스타를 가져와 재배를 시작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인도네시아의 아라비카 생산은 소량에 불과하다. 1911년 코코아뿐만 아니라 커피 재배와 가공 기술 연구 및 보급, 품종 개발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 커피 코코아 연구소가 설립되었다. 1920년대 소규모 농가들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커피를 현금 작물로 재배하였으며 1924년에는 아체의 타와 호수 인근의 가요 고원 지대에서 커피 재배가 시작되었다.

- 재배/가공/품종 : 대규모 농장이 별로 없으며 대부분 1~2헥타르의 소규모 농가가 전체 커피 농장의 90%를 차지하여 안정적인 커피 생산이나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섬마다 기후 조건이 달라 가공 방식도 섬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롱베리는 다른 품종에 비해 생두가 길쭉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고 하라 롱베리에서 유래하여 인도네시아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아체 지역에서만 재배되다가 근래 토바 호수 지역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토라자는 술라웨시 토라자 지명에서 유래하였고 티피카의 자연 돌연변이다. 잔퉁은 수마트라 아체에서 재배되는 티피카 품종이다.

- 생산량 :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여 지금은 세계 5위의 커피 생산국이며 커피는 농산물 중 팜유, 고무, 코코아에 이어 네 번째 수출 품목이다.

- 재배 지역 : 인도네시아 커피 대부분은 수마트라에서 생산되며 북부의 아체주와 북부 수마트라 주에서 아라비카 커피가, 남부에서는 로부스타 커피가 생산된다. 그 밖에 자바, 술라웨시, 발리, 플로레스 등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서 커피가 생산된다.

1) 수마트라 : 수마트라 지역의 커피는 독특한 푸른빛을 띠기도 하는데 이는 세미 웻 가공법과 철분이 부족한 토양 때문이다.
가요마운틴은 수마트라 북쪽에 위치한 아체주의 해발 900~1,200m 가요 산악 지대에서 생산된다. 1924년 네덜란드에 의해 커피 재배가 시작되었으며 현재 9만5천 헥타르에서 6만6천 가구가 커피 재배에 종사하고 있다. 셰이딩을 하고 워시드 가공을 하여 만델링이나 린통에 비해 바디가 가벼운 편이다. 린통은 토바 호수의 남서쪽 린통니후타 지역에서 생산된다. 토바 호수 인근에서 커피가 처음 재배된 것은 1888년부터이며 커피 재배는 이 지역의 해발 1,200~1,500m의 고원 지대에서 이루어진다.
만델링은 인도네시아 커피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지명이 아니라 토바 호수 근처의 린통, 시디카랑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상표명이다. 통상 커피는 지역 명칭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델링이라는 명칭은 토바 호수 남쪽의 지역에서 커피 농사를 짓는 만다일링이라는 부족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수마트라 남부의 벵쿨루, 람풍 지역에서는 로부스타 커피가 재배된다.

2) 자바 : 아라비카 재배는 자바 동쪽 끝에 있는 해발 1,400m의 이젠 고원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5개의 대규모 농장이 있으며 워시드 가공을 하는데 다른 인도네시아 섬들에 비해 품질 관리가 잘 되는 편이다. 블루 자바 상표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농장에서 생두를 최대 5년까지 보관 숙성시키기도 하는데 이런 커피들은 올드 자바나 올드 브라운으로 불린다.

3) 술라웨시 : 술라웨시의 아라비카 커피는 남쪽의 타나토라자 고원 지대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토라자 커피는 보통 토라자 칼로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토라자 커피가 칼로시라는 작은 도시로 모인 다음 판매자에게 팔렸기 때문이다. 토라자 외에 마마사, 고와에서도 커피가 생산된다. 남부 술라웨시주에서는 로부스타가 생산된다.

4) 기타 : 그 밖에 발리의 킨타마니 고원 지대에서 워시드 커피가 생산되는데 부드럽고 단맛이 좋으며 레몬과 감귤의 플레이버를 가지고 있다. 플로레스의 루텡, 느가다 지역, 파푸아의 발리엠밸리 지역에서도 아라비카 커피가 재배되고 있다.

- 커피 특성 : 인도네시아 커피는 보통 강한 바디를 지닌 커피로 많이 알려졌지만 커피마다 많은 차이를 보인다.

- 분류 : 결점두에 의한 분류를 한다.

* 루왁 커피 : 루왁(사향고양이의 일종)은 잘 익은 커피체리를 먹었을 때 과육만 소화하고 나머지는 파치먼트 상태로 배설하는데 그것을 수집한 뒤 가공하여 만든 것을 루왁 커피라 한다. 생산량이 아주 적으며 그 희귀성과 독특함으로 인해 세계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커피 중 하나이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에서도 생산되지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루왁 커피는 쓴맛이 별로 없고 신맛은 부드러우며 다른 커피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향이 특징인데 이는 루왁이 체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가 생두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요 증가로 인해 물량이 부족해지자 일부 농장에서 루왁을 철창에 가둬 놓고 체리를 강제로 먹여 루왁 커피를 생산하기도 한다. 때문에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으며 루왁 커피를 마시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다.

2. 인도 : 인도에 커피가 처음 전해진 것은 1600년대 바바 부단이라는 이슬람 승려에 의해서이다. 그는 메카에서 돌아오는 길에 모카에 들러서 일곱 개의 커피 씨앗을 몰래 가지고 와 마이소어(1973년 카르나타카로 이름이 바뀌었다)의 찬드라기리라는 곳에 심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금은 그곳을 바바부단기리라고 부른다.